안녕하세요 버핏이형입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금 매입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337t(톤)의 금을 사들이며 금 보유량을 계속 늘렸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800t에 달합니다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터키 , 인도 , 폴란드 ,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했지만 , 중국 중앙은행들인 인민은행의 왕성한 식욕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1~9월 인민은행은 181t의 금을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늘린 반면 , 미국 국채는 줄이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감소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만 약 400억달러에 달합니다 거꾸로 가는 중국의 금과 미국 국채 보유를 살펴봅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금 매입에 나선 건 작년 말입니다 지난해 11월 인민은행이 38개월 만에 금을 다시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9월까지 243t의 금을 사들이면서 보유량이 2192t으로 늘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왕성한 수요 때문에 최근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도 1온스(31.1g)당 2000달러 언저리까지 상승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달러를 무기삼아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킨 이후 , 일부 중앙은행이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늘린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앙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습니다 지난 3분기에는 78t의 금을 매입하며 1위를 차지했고 폴란드(57t) , 터키(39t)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1081t의 금을 매입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이후 금 매입 추세가 둔화되리라고 예상됐지만 , 중앙은행들은 올해도 금 매입을 지속했습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올해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지난해 수준(1081t)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아직 세계 1위와는 차이가 큽니다 지난 5우러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순위에서 인민은행은 2113t으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9월말 기준 보유량은 2192t) 금 보유량 1위인 미국(8133t)과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며 2위인 독일(3353t)보다 1000t 넘게 적습니다 다만 중국이 공격적인 금 매입을 지속한다면 3위 이탈리아(2452t)에는 조만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4t으로 세계 중앙은행 중 3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금 보유를 늘리는 것과 반대로 미국 국채 보유량은 꾸준히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805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164억달러 감소한 규모로 중국은 4월 이후 국채 보유 규모를 600억달러 넘게 줄였습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2013년 11월 1조3167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2018년에도 1조2000억달러에 육박했으나 불과 5년여 만에 3분의 1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잔액 감소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액 감소 영향이 크지만 , 작년 11월 이후 일본 등 주요국들의 미국 국채 보유잔액은 증가하는 등 중국과는 상이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2019년에만 해도 1위였으나 계속해서 국채를 팔면서 일본에 이어 2위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8월말 기준 , 일본이 1조1162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8054억달러로 2위입니다 3위 영국(6981억달러)보다는 1073억달러 많은 규모입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계속 파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아서 채권 값을 떨어뜨리고 국채 금리를 높임으로써 미국 정부의 부담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미국뿐 아니라 8000억달러가 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한 중국도 손해입니다 그보다는 중국이 추진 중인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위안화 국제화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든 '디리스킹(탈위험)'을 추구하든 미•중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역설적이지만 ,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출시킨 이후 러시아의 중국의 위안화 결제가 급증한 것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잔액 축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에서 약 75%가 위안화로 결제될 만큼 위안화 결제가 급등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석유•천연가스 대금을 위안화로 지급하면 러사아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대금을 위안화로 다시 결제하는 등 양극간 산업구조는 상호보완적입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러시아의 위안화 무역결제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가 추진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최근 미국의 금융시스템 무기화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자산 다변화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3조115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에서 약 60%를 차지하는 달러 비중을 낮추려고 시도할 법합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등 미국 제재가 중국 경제 및 금융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여겨지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늘리기보다는 줄일 동기가 커진 것입니다 중국 입장에서의 디리스킹(탈위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자산 다각화 측면에서 금 보유량은 늘려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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